직장생활 힘들다고 창업이나 사업하면 안되는 이유

누구 밑에서 일하는 것은 사실 그 누구라도 쉽지 않은 일이고 상사 눈치 후배 눈치 봐가면서 남 비위 맞추고 직장에서 돈 버는 것 만큼 어려운 것도 없지 않나 합니다. 하지만, 이런 직장 생활이 힘들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무턱대고 창업이나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 역시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 이러한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사업, 창업하는 순간 모든 것들이 적으로 변한다

하다 못해 간단한 온라인 사업을 하려고 해도 사업자등록부터 온갖 인허가는 물론 여러분이 상상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법률상 규제에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여러분들이 부딪히게 될 문제 중 빙산의 일각에 그치며, 정말 사소하지만 여러분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작은 것들조차 누군가 훔쳐 본인 것인양 행세하려고 들 수 있고 멀쩡히 잘 유지될법한 고객들을 갖은 방법을 동원해 채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직장생활 더럽고 짜증난다고 나가서 사업이나 해야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과장 하나 없이, 여러분이 사업이나 창업을 하는 순간 주변 모든 것들이 적으로 변하여 뭘 하던 안되게 방해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준비된 창업] 역시 달리 볼 것이 아닙니다. 준비 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업주에게 영원한 고정수익원이란 없다

직장을 나오는 순간 여러분이 누려왔던 모든 사회적 안정망이 사라집니다. 이제부터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당신이 져야 합니다. 이 말인즉슨 사업을 해서 대박이 나도 온전히 여러분 것이 되지만, 아무리 억울한 원인으로 사업이 박살나도 그 모든 부담은 여러분이 져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운 좋게 여러분이 생각한 아이템이 처음에 대박이 터지더라도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그것이 영원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즉, 직장생활과는 다르게 나비효과처럼 저 멀리 나와 관계가 크지 않다고 생각되어지는, 아주 작은 변화가 눈덩이처럼 굴러 사업의 명운을 바꿔버리는 일도 흔합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위와 같은 아주 미세하고 작은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엄청난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흔들리고 주저 앉아서 울먹일 시간도 없는 것이 사업하는 사람의 정상적인 마인드입니다. 어디 하소연하고, 예전에 나도 황금송아지가 집에 몇 개가 있었다 이따위 소리는 그 누구에게도 안 먹힙니다. 잠을 자고 있는 그 순간까지도 다음 먹거리를 위해 꿈에서라도 발버둥 쳐야 합니다.

누군가를 고용하려면 연봉의 몇배 이상의 매출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누군가를 고용해야 될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당연히 수지 타산을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겠습니다. 다만, 이것을 생각해봐야 하는데 여러분이 연봉 5천만원짜리 인력 하나를 고용하기 위해서 추가로 발생 시켜야 할 매출이 절대 5천만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사람한테 순수 들어가는 돈이 5천만원이 아니라, 고용주가 부담하는 각종 공과금(국민연금 등)은 물론 퇴직급여 적립금을 비롯한 온갖 비용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더욱이, 추가 고용을 했을 때와 안했을 때 순수익이 비슷하다면 굳이 여러분이 머리 싸매 가면서 영업하고 아이템 개발해서 추가매출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사람 써봐야 더 남는게 없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열받겠습니까. 다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죠

회계사, 세무사 개업?

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부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은 S급 공공기관이나 협회 등 신이 숨겨 놓은 직장에 안정적으로 들어가기 위해 시험공부를 하겠지만, 어떤 분은 개업을 위주로 생각하여 접근하는 경우도 꽤 있을 것입니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개업이 100% 장밋빛 인생을 평생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간단한 예로, 세무 기장 직원 한명 채용하려면 그 사람 연봉보다 훨씬 높은 금액의 먹거리 창출을 해야 하고, 실수로 세무신고라도 까딱 잘못하거나 심지어 의뢰인이 밝히지 않은 사실관계 때문에 엄청난 증여세 가산세가 발생하여 분쟁이 생기는 일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지 모르겠는데, 각종 매체를 통해 밝은 부분, 좋은 부분, 그늘짐 없이 성공한 부분들만 지속적으로 봐 와서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따위의 큰 고민 없는 사고는 당장이라도 접어야 합니다. 당연히, 일반적인 창업보다 회계사나 세무사 개업이 훨씬 안정적일 수 있고 변수가 적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기본 방향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짜배기들과 겨루는 별들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고, 얄팍한 요령조차 통하지 않을 것이라 해도 무방한 것입니다. 기장 150개 가지고 재산세(상속, 증여, 양도를 말함) 한 달에 한 두건 하고 직원한테 많은 것을 일임하고 클라이언트와 골프나 치고 위스키나 마시는 삶이요?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냥 단번에 이루어지고, 이 사람이 아무 고민도 안하고 노력도 없이 계속 유지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업이나 개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절대 만만히 여기지 말고 우군 보다 적군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고 지금 직장에서 하고 있는 고민들과는 차원이 다른,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수 많은 부조리함과 잘못된 경험을 하여 지쳤을 수도 있지만, 사업이나 창업이 결코 피난처가 될 수 만은 없으니, 충동적인 결정으로 인생의 방향까지 비틀어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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