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사람을 뽑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함량 미달의 정말 별로인 사람을 피하기 위해 괜찮은 기업(공기업, 공무원, 공사 포함)이라면 취업 전형에 거의 필수적으로 집단 토론 면접을 포함하고 있고, 앞으로 이 추세는 더 강화될 예정입니다. 이를 특히나 비대면을 선호하는 MZ세대들이 어려워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 과정에서 불합격을 피할 수 있는 알아보겠습니다.
집단 토론 면접의 일반적인 양상
구 행정고시(현 5급 공채) 3차 면접 시험을 경험해 본 선배들에게 항상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집단 토론 면접에 들어가게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가장 약해 보이는, 더 쉽게 말하면 가장 공격하기 좋은 한 명에 여러 사람들이 달라붙어 쉴 새 없이 공격을 하게 되고 결국 그 사람이 고배를 마시게 될 확률이 크다고 말입니다.
토론 면접 전형에서 경쟁률이 1:1을 초과한다면 이는 빼도박도 못하는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 역학적인 관계를 최우선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손쉽게 먹잇감이 된다는 것을 꼭 뇌리에 넣고 읽어 가시길 바랍니다. 소위 말하는 폐급들을 거르기 위해 진짜 괜찮은 직장에서는 집단 토론 과정을 도입하는데, 중요한 마지막 관문만을 두고 불합격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선두에 앞장서서 공격하지 말 것
어느 집단에서 일 하건 아직 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크게 튀거나 모나면 큰 손해를 보듯이 집단 토론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만 이야기 하면, 다른 지원자들보다 상대방을 집요하게 물어 뜯고 공격한다면 괘씸죄로 떨어지게 될 최우선 순위가 된다는 것입니다.
화를 내고 공격적인 말투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더라도 면접관들이 보기에는 경우에 따라 그 공명심과 질투심 또는 윗사람에 대한 섬김 정신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가장 공격을 많이 한 사람과 가장 공격을 많이 받은 이 두 사람이 통상적으로 가장 불합격 확률이 높게 되고, 역설적으로 오히려 거의 말 없이 몇 마디 안 한 사람이 무난하게 합격하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은 취업후기로 등장합니다. 도대체 왜 내가 합격 한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토론의 주도자가 될 것
또 하나 역설적으로, 집단 토론 면접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진행자 또는 주도자 역할을 할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별것 없습니다. 그냥 특정 팀원이 말하는 것을 곱씹어 되뇌이는 것입니다. 예컨대 특정 토론 주제를 상정해서 이야기를 해 봤을 때, A라는 사람이 [블라인드 채용은 오히려 우수한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면, 여러분은 그냥 [자, A님은 블라인드 채용의 약점으로 우수한 인재 영입으 어려움이 있음을 이야기 해 주셨는데요]라고 방송 앵커처럼 되새김질 하라는 것입니다.
그냥 다른 사람의 말을 동일하게 반복만 해 주는 것 만으로도 호감을 사는 것이 집단 토론 면접의 필승 방법입니다. 더 좋게 포장하면, 토론자들의 의견들을 정리하고 취합만 해 주는 역할로 면접관들에게는 여러분이 리더감으로 보이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만약에라도 면접관 중 하나가 토론의 진행자 역할을 한다면, 그냥 다른 지원자들이 말할 때 마다 눈빛만 잘 마주쳐주고 경청하는 모습 만이라도 보이십시오. 이거 비싼 돈 주고 듣는 취업스터디나 면접스터디 가면 다 하는 이야기인데 그저 습관 때문에 희안하게 면접장만 가면 놓치거나 너무 과한 리액션으로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아 부정적인 피드백이 오는 경우도 꽤 있으니 이 점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