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를 접하게 되면 시산표 또는 합계잔액시산표, 합잔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됩니다. 실무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어설프게 알고 있는 주제이며, 막상 양식을 보면 당황하기 쉬운 부분이니, 정확한 내용과 주의사항 위주로 배워보겠습니다.
시산표의 개념
시산표란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의 차변 계정과 대변계정을 보여주는 표인데, 최종적인 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위한 자료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 시산표는 합계잔액시산표라고도 불리며, 이를 줄여서 합잔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분개(회계처리)의 기본적인 구성과 마찬가지로, 시산표의 왼쪽을 차변, 오른쪽을 대변으로 칭합니다. 한 회계기간 동안의 특정 계정과목의 차변 합계와 대변 합계를 시산표에 기입하고, 차변과 대변의 차이를 잔액 부분에 기입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시산표를 합계잔액시산표라고도 부르며, 이 잔액 부분이 최종적인 재무제표 계정 금액에 해당합니다(단 이익잉여금은 제외).
다만, 시산표(또는 합계잔액시산표)에 이익잉여금 항목을 보게 되는 경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시산표에 나오는 이익잉여금 대변 잔액은 당기순이익(또는 당기순손실)을 반영하기 직전의 이익잉여금입니다. 결국 시산표에 등장하는 이익잉여금 대변 잔액에 시산표의 수익 및 비용을 토대로 계산한 당기순이익(또는 당기순손실)을 반영해야 기말 재무상태표에 표시될 최종적인 이익잉여금이 산출됩니다. 왜 그런 것인지는 이하 절에 등장하는 사례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시산표의 특징 및 시산표 보는법
시산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시산표의 차변 잔액 합계와 대변 잔액 합계는 반드시 일치해야 합니다. 또한, 시산표 차변 자체에 대한 합계액과 대변 자체에 대한 합계액 역시 일치해야 합니다. 아래 시산표 양식을 통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차변 잔액과 대변 잔액의 총합계는 각각 일치하고, 차변 및 대변 각각의 총합계 역시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대차 평균의 원리는 여기서도 적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전술했듯이 위 사례의 경우 재무상태표에 표시될 자산 금액은 차변 잔액인 150,000원, 부채 금액은 대변 잔액인 25,000원, 자본(이익잉여금)은 대변 잔액 55,000원이 아닌 당기순이익 70,000원(수익 100,000 – 비용 30,000)을 가산한 125,000원이 최종 금액입니다. 자본(이익잉여금) 대변 잔액 55,000원은 당기순이익 효과를 반영하기 전의 금액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항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위 사례는 편의상 그냥 자산, 부채 등 총금액으로 제시했는데, 실제 시산표 자산의 경우 유형자산, 무형자산, 재고자산, 등으로 세부적으로 표시되며 부채 역시 세무 계정과목이 모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시산표를 분석하는 법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설명하면, 위 사례의 자산 차변 200,000원이 의미하는 것은 재무상태표의 기초 자산 금액이 200,000원이라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기초 자산 금액 + 당기 자산 증가 효과]가 200,000원임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시산표 자산의 대변 금액 50,000원은 [당기 자산 감소 효과] 금액을 의미하며, 차변 잔액 150,000원은 [기초 자산 금액 + 당기 자산 증가 효과 – 당기 자산 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재무상태표에 표시될 최종 자산 금액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부채의 경우 차변과 대변을 바꾸어 반대로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자본, 수익, 비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수익과 비용의 경우 기초 재무제표 금액 개념이 없으며, 당기중의 효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새겨야 합니다. 참고로 시산표 수익 부분의 차변에 금액이 들어가 있다면, 수익으로 회계처리한 항목을 취소했다고 생각하면 되고, 비용 부분의 대변에 금액이 들어가 있다면, 비용으로 회계처리한 항목을 취소(환입)했다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시산표의 작성 사례와 시산표 보는법
아래 사례를 통해 시산표를 작성하고, 어떻게 시산표를 보고 분석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시산표가 사실상 재무제표의 근본적인 데이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시산표를 작성하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아래 사례의 경우 감가상각누계액과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의 경우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가상각누계액은 자산의 차감계정으로, 감가상각누계액이 증가하면 회계처리 시 대변에 기재하지만, 편의상 시산표 차변의 마이너스(-) 금액으로도 표시할 수 있습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역시, 최종 잔액이 음수이면 차변 잔액에 최종 잔액에 기재할 수도 있지만, 편의상 대변 잔액에 마이너스(-) 금액으로 표시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래 물음의 해답과 관련하여, 시산표를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래 자료에 대한 회계처리를 파악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분상품 회계처리, 이익잉여금 관련 회계처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시산표 작성의 핵심은 회계처리와 본질이 같다는 것입니다. 자산 또는 비용이 증가했으면 차변에, 감소했으면 대변에 반영하면 되는 것이며, 자산 또는 비용의 최종 금액은 차변 잔액에 기재가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부채, 자본, 수익이 증가했으면 대변에, 감소했으면 차변에 반영하고, 부채, 자본, 수익의 최종 금액은 대변 잔액에 기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냥 회계처리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시산표의 차변 잔액의 총합계와 대변 잔액의 총합계가 반드시 일치해야 하고, 역시 차변 총합계와 대변 총합계도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차 평균의 원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래의 시산표는 위의 시산표와 달리, 감가상각누계액과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부분입니다. 실무적으로, 편의에 따라 시산표의 잔액 부분에 음수가 나오도록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포괄손익계산서의 당기분 기타포괄손익은 (-)5,000원입니다. 기말 기타포괄손익누계액 (-)2,000원에서 기초 기타포괄손익누계액 3,000원을 뺀 값입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위 시산표에 계산된 이익잉여금의 대변 잔액 12,000원은 당기순이익을 반영하기 전의 금액으로 기초 이익잉여금 20,500원에서 주식배당 2,000원, 현금배당 6,500원을 차감한 금액입니다. 따라서 2022년 말 재무상태표에 표시될 최종적인 이익잉여금은 12,000원에 당기순이익 26,000원을 가산한 38,000원이 됩니다.
오늘은 시산표(합계잔액시산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실무를 하던 시험을 준비하던 시산표가 나와도, 절대 긴장하지 말고, 그냥 재무제표나 마찬가지다 생각하고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차변, 대변, 대차 평균의 원리 역시 모두 적용되는 자료인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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