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만 가면 떨어지는 이유

유독 서류나 필기는 잘만 합격하는데 면접에서만 떨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허다합니다. 한 두 번 그러는 것이면 그 회사가 여러분의 역량을 잘 못 본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러 번 쌓인다면 그 책임을 결코 밖으로 돌릴 수 만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대체 어떤 이유가 그러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심각한 언변 문제

제발 말 좀 더듬지 마십시오. 제가 모 진흥공단 면접장에서 옆 지원자가 심하게 말을 더듬어 결국 불합격 한 것을 봤습니다. 정말 심하게 없어 보이고 말 한마디에 이제껏 쌓아 올린 모든 것이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난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변명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안 되면 치료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개선할 생각은 안 하십니까? 언제까지 남의 탓만 하고 살 겁니까?

자신 없는 말투, 특히 말 끝을 흐리고 기어 들어가는 식의 모습과 특정한 질문에 확정적으로 대답하지 못하고 무엇 무엇인 것 같다 식의 되지도 않는 답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는 떨려서 답을 저따위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떨리는 것과 자신감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만큼 준비가 덜 되었다는 부분인데, 어떻게 해서든 아는 척 거짓말 하려는 것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주의 하라는 말입니다. 모르면 [그 부분은 잘 모르는 부분이니 입사 전까지 확실히 공부해 보겠다]라고 재치 있고 똑 부러지며 솔직하게 말하십시오.

일을 가려서 하려고 하는 태도나 선호

면접관이 여러분에게 [입사하고 어떤 업무를 해보고 싶은지]물어봤다면 합격의 능선에 상당히 도달했다는 것이고, 이 상황에서 필히 합격할 수 있는 정석 답변이 있습니다. 바로 [청소건 무엇이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일은 다 하겠습니다]식의 답변입니다.

대체 무슨 소리냐 할 수 있지만, 여러분이 헛다리 짚는 것 중 하나가 [회사가 당신에게 연봉 수 천만원씩 주어가며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이나 물어보며 그에 맞춰주는 집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 질문은 여러분의 태도를 보겠다는 것입니다. 좀 고된 일이라도 이 사람이 잘 참고 버틸 수 있는지 인내심도 사전에 보는 것이고 주변 사람들과 얼마나 마찰이 없이 둥글게 지낼 수 있는지도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합격에 근접했으니 저러한 질문을 하는 것으로, 여기서 똥볼을 차면 다 된 밥에 재를 빠뜨리는 격이 됩니다. 겸손 또 겸손해야 하며, 진짜 합격하고 싶다면 숙이고 또 숙이십시오. 들어가서 어떻게 하건 일단 합격을 받아 내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용모나 복장 등이 현저히 불량한 경우

외모로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면접이라는 절차에도 최소한의 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소개팅해서 잘 알겠지만, 이 기본적인 외모 선이 커트라인에 미치지 못한다면 아예 그 다음 단계는 없는 것입니다. 채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못생겼는가 잘 생겼는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넥타이는 정갈하게 잘 하고 왔는지, 기가 차는 헤어스타일에 염색을 하고 온 것은 아닌지 등의 기본 태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용모나 복장이 정말 최소한, 이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 정도의 근본적인 성의는 보여야 합니다. 이 외에도 면접 중에 다리를 심하게 떤다거나 누가 봐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이 역시 엄청난 마이너스가 됩니다. 제발 다리 떨지 마십시오. 이것은 정말 안 좋은 습관입니다.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면접 도중에 그것이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제가 일전에 모 시설관리공단 면접을 보면서 대놓고 지적을 당한 부분이라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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