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시험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꽤 많이들 올라오는 키워드가 바로 세무사 직장병행입니다. 그만큼 직장인 수험생들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고 간절하다는 것으로 비추어집니다.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세무사 시험 합격 확률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그 가능성과 진실에 대해 냉정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직장병행 수험생의 구체적인 상황
세무사 직장병행의 현실성을 논하기 전에 각 수험생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있는지, 직장 업무의 근무 강도는 어떤지, 꽤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는 수험자금(종잣돈)은 있는지, 나이는 몇 살인지, 현재 대출이 있는지, 휴직을 활용할 수 있는지, 세무사 시험과 관련하여 회계학 또는 세법의 기본 실력은 어느 정도 인지 등 변수가 상당한 것입니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변수에 따라 합격확률을 진지하게 고찰할 것입니다.
결혼과 아이 여부 및 휴직 가능 여부
결혼을 했거나 아이가 있다면 직장병행을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세무사 수험생활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인생 전부를 갈아 넣어도 모자라며, 숱한 명문 상위권 대학 출신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전업 수험생 신분으로 4년 이상을 투입해도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입니다. 명절 또는 기념일이라던가 아이들 유치원, 학교 문제 등 최소한의 가정생활 마저 포기하고 올인해도 장담할 수 없는 전쟁과도 같습니다. 이 명절이나 기념일은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부모님과 배우자의 부모님과도 연결되어있어, 당신이 수험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정이 파탄이 날 정도의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결혼과 아이가 엮여 있다면 직장병행은 하늘이 돕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휴직의 경우, 인생 한방을 걸 수 있는 와일드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도 그 휴직이 육아휴직은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가정생활 파탄의 문제로 결국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장서갈등 또는 고부갈등으로 번지는 것이 절대다수입니다. 이것은 제 주변에서 발생한 실제 사례들을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끝이 좋은 경우는 정말 열에 하나입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가족들과 의만 상하고 복직 시 회사 내 입지도 추락하는 것도 모자라, 사내에 소문이라도 나게 되면 앞으로의 인생길은 가시밭길이 되는 것입니다.
직장 내의 근무강도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서라도 직장 내의 근무 강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당연히 근무 강도는 약하면 약할수록 합격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소위 말하는 꿀 빠는 직무에 배정되어 하루 실 근무시간이 얼마 되지 않으면 좋습니다. 남는 시간에 안면몰수하고 공부에 전념해야 합니다. 보고 있는 책의 겉면을 수험서가 아닌 것처럼 잘 포장하거나 중요 내용을 스캔 떠서 업무용 컴퓨터로 보며 알트탭을 연사하여 남들이 눈치 못하게 하십시오. 사실, 남의 시선이나 공명심 따위는 절대 신경 써서는 안 됩니다. 뒤에서 당신을 욕하더라도 세무사 합격만 하면 그들과 인생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오직 합격만을 신경 써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직장 생활이 꿀이면 이 시간을 활용하여 합격할 확률은 올라가지만, 실패 시 직장 내 따돌림도 각오해야 할 부분입니다.
나이와 금전적인 여유(수험자금 등)
공부에도 때가 있는 법입니다. 40대 50대 직장인이 돈을 벌면서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기란 하늘에서 별 따는 것 그 이상으로 어렵습니다. 30대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20대 초중반의 빠릿빠릿한 경쟁자들을 이겨야만 하는데, 공부할 수 있는 절대 시간마저 유리하지 않습니다. 다만 본인이 세무사 1차 시험과 2차 시험 일부 과목 면제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면 이야기가 다르고, 당신이 이에 해당한다면 이 글까지 보지도 않았을 것이므로 논외로 치겠습니다. 결국 공부 머리가 너무 녹슬었다면 시험 합격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집니다.
금전적인 문제도 중요합니다. 학자금이나 전세 또는 주택 구입 관련 대출이 있거나 수험자금으로 쓸 돈이 모자라면 이 역시 합격에 큰 지장이 됩니다. 즉,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현실을 외면하고 꿈을 찾아 떠나겠다는 아집에 가깝습니다. 당신의 배우자와 아이는 대체 무슨 죄가 있는 것입니까.
공부 기본 베이스(이전에 공부한 경험 등)
가장 합격하기 유리한 케이스가 바로 이전 공부 경험이 많은 경우입니다. 예컨대 회계사 또는 세무사 시험을 오랫동안 준비하다 아깝게 떨어졌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현실과 타협하여 시험 공부를 그만두고 취직을 한 케이스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이미 공부의 베이스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절박함을 큰 무기로 도전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오래 한 만큼 취업도 늦어, 새파랗게 어린 상사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서러움을 느끼고, 세상의 냉정함을 배워 절박함이 생겨 단시간 내에 모든 것을 걸고 시험에 올인 하여 합격하는 사례가 꽤 있습니다.
결론
세무사 직장병행은 정말 어렵습니다. 변수도 너무 많고, 그 변수들은 여러분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도 상당합니다. 본인의 객관적인 상황과 기본 실력이 어떤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댓글 남겨 주시면 개별적으로 상담도 가능하니, 도움이 필요하면 꼭 댓글 남겨 주시길 바랍니다.
직장병행 시도 후 1차시험앞두고 있지만 쉽지않네요
이제 기본강의 다듣고 개념이해가 될듯한데 벌써 8월부터 7개월여가 흘렀습니다
시간 참빨리가네요
육아와 병행중이라 평일 2~3시간, 주말 6~8시간 정도로 해왔는데
시간이 더있다고 될지 확신이 안서네요.
1차합격한다면 2차도 도전해보겠지만..
버틸체력과 아내의 지원이 된다는 가정하에도 최소 2~3년은 바라봐야 될것 같습니다만
두사람다 한계에 온것처럼 힘들긴하네요.
세상사 쉬운 일이 없듯이, 직장과 병행하는 수험 생활 역시 정말 힘든 과정입니다.
현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위로만을 해 드릴 수 없는 냉정한 현실에 대해 정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직장과 병행하는 경우, 압축적이고 엣지있게 엄청나게 많은 공부량을 머리 속에 구조화 하여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일격에 끝내야 하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직장 병행하시는 수험생 2분 정도(한분은 공인회계사 시험, 한분은 세무사 시험) 지도 및 멘토를 진행했었는데, 글 쓰신 분과 비슷한 고민을 해오고 있습니다.
다만, 정말 합격을 하고자 하신다면 수험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는 것들을 모두 뒤로 하셔야 하고, 이와 관련된 주변 사람들이 많은 양해와 배려를 해 주어야 합니다.
비용 편익 분석을 조금 더 심도 있게, 그리고 냉정하게 해 보시고 어떤 결론을 내시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의사결정 하시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딱 제가 마지막 케이스에 그나마 해당될수도 있는 사람같아서 댓글을 남깁니다.
회계사 1차 준비를 4년간했고 2년은 설렁 2년은 열심히 해보았습니다..
2점차로 이번1차에 떨어지고 쉬다가 잠시 준비해서 운좋게 세무사 1차에는 합격했습니다.
30대 초반이라 사기업 회계팀쪽으로 취준으로 돌려야할거같은데 전문직 미련이 너무 남습니다. 병행으로 합격하고싶은데 어떻게 전략을 짜야할까요?
이번 첫 동차때는 현실적으로 합격은 어려울거같고 하반기 취준때문에 지금부터 직병이라 생각하고 고시7:취준3 이렇게 안고갈까합니다
취업 준비가 되었건 시험 준비가 되었건 가급적 하나만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느 사기업을 준비하는지 정확히 파악이 어렵지만, 기업의 회계팀 입사준비 역시 만만한 부분이 아닙니다.
그래도 병행하고자 한다면 회계학 1부와 2부는 안정적으로 70점 중후반을 받겠다는 전략(회계학 1부의 경우 특히 연결 등 고급회계 주제 절대 생략하면 안됨)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회계학 2부가 완벽하지 않은 경우 세법학 1부의 60점(법인세법과 소득세법)이 그냥 날라가는 것이므로 세무회계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시중 모든 세법학 유사 시험(객관식 포함)에 등장하는 판례와 결론까지 확실히 들고가야 합니다. 이는 국세기본법도 마찬가지고 상증세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법학 2부 역시 부가가치세 부분의 세무회계가 완벽해야 하며, 특히 지방세법의 경우 변시가 되었건 지방세 7급 또는 9급에 등장했었건 각종 시험의 취등록세 및 재산세 관련 논점과 판례를 챙겨야 안정적인 합격권 내에 들어갑니다.
이러한 부분이 완성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며 시험까지 절대 흐름이 끊겨서는 안됩니다. 공부해 봐서 알겠지만, 회계학과 세법은 그 휘발 속도가 엄청나며 아주 긴 시간을 기반으로 한 문제풀이 연습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출제가 수험생을 한 순간에 바보 만들기 쉽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세무사 2차 시험의 난이도가 급상승하고 있고, 언제든지 연결재무제표를 비롯한 고급회계 문제(통화선도 등 포함)가 출제될것이 명약관화입니다. 특히 회계학 1부의 경우, 예전처럼 30점 문제 하나에 소물음 5개 주고 안정적으로 3~4개 맞출 수 있게 하면서 점수 먹고 꿀빨게 하는 그런 트렌드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며, 지저분하게 문항 수를 쪼개고 시간 부족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들을 잘 감안하시고 시험 합격에 지장을 전혀 주지 않는 선에서 병행에 참고했으면 합니다. 다만, 중간에 취업이 되어 회사 생활을 한다면 정말 심하게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입니다. 집에 들어오면 7시 8시 다 되고 밥먹고 자기 바쁘고, 순 공부시간은 직장에 모두 헌납하여 빼앗길 뿐더러 주말은 주말대로 또 공부하기 싫어지고 쉬고 싶어집니다. 당연히 직장 내에서는 짬내서 공부할 시간이 절대 없으며, 들키는 순간 회사에서 일 안하고 딴짓한다고 찍혀 대단히 곤란해 질 수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떠한 선택을 하건 이도 저도 아닌 방향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1차와 2차 시험의 간극은 생각 이상으로 상상을 초월하며 이제껏 하지 않은 노력을 들여야 얻어질까 말까한 과정입니다. 시험 준비 과정에 취업을 하게 되는 경우 또는 병행 과정의 경우, 시험에 큰 지장이 생겨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의 평생 짊어지고 갈 후회와 열등감 그리고 분노와 미련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시고 방향성을 설정해 보시길 바랍니다. 미련이 크게 남을것 같은 만큼, 투자해야할 자원은 글쓰신 분이 생각한것 보다 더 많아야 하고 더 간절해야 하며 절실해야 함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