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안타깝게도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시험에 불합격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합격자 수는 제한되어 있고 불합격자가 절대 다수이어야만 시험이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무사 회계사 시험을 그만두기로 했다면 그 이후의 진로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 개괄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 지원
시험에 떨어졌다고 인생이 완전히 망한 것은 아닙니다. 2차전 그리고 3차전을 계속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꽤 많은 경우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의 회계팀이나 세무팀 또는 재무팀에 지원하게 됩니다. 특히 1차 시험 합격 경험이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서류전형이나 면접전형에서 조금이라도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그간 공부했던 회계학(재무회계 및 원가회계)은 회사에서 기본적인 회계처리 방침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세법(세무회계 및 세법학) 역시 큰 공을 세우는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공기업, 공공기관 시험 준비
나열하기 조차 힘들정도로 엄청난 수의 공기업, 공공기관, 공사, 공단의 필기 전형에 회계학과 경영학(재무관리 포함), 경제학 과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무사나 회계사 시험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면, 비록 합격에 미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위의 필기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완전 바닥에서 시작하는 비전공자들 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니 고민해 볼 만한 진로입니다. 만약 세무사나 회계사 2차 시험에서 안타깝게 떨어진 경우라면, 전공과목 논술 필기 시험을 시행하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증권금융, 금융보안원, 금융결제원, 코스콤(공공기관은 아님) 등의 특급 직장에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7급 공무원 준비
솔직히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아주 강하게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7급으로 시작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의미가 있습니다. 세무직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꼭 세무직 뿐만 아니라 감사직이나 회계직 등 여러분이 공부한 과목을 활용하여 다양한 직렬에 응시해 볼 기회가 있습니다. 세무사나 회계사 시험처럼 지나치게 지엽적이거나 말도 안되게 고 난이도의 주제까지 다루지는 않으므로 많이 수월할 것입니다. 관련 과목은 회계학, 세법, 경제학, 경영학 등이 있고 세무사 1차 시험에서 행정소송법을 선택했다면 7급 객관식 행정법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7급은 아니고 6급(을)에 해당하는 경찰간부후보생 시험의 세무회계직렬의 경우 관련 시험이니 선택지 안에 둘 필요는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
시험에 100% 적합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험 공부를 하다보니 정말 회계학, 세법, 재무관리가 좋아서 그 학문에 몰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인이 시험에 불합격한 이유가 학술적인 공부스타일로 인한 것이라면 대학원 진학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서울시립대학교나 홍익대학교에 세무전문대학원이 있으며, 회계학의 경우 어지간한 대학에서 쉽게 전공과목으로 선택하여 학위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석사, 박사까지 술술 잘 풀려 대학 교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역시 상당히 좋은 진로 중 하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