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계상 수익의 인식 요건을 살펴보겠습니다. 회계에서 말하는 수익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상황에서 수익을 인식할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특히 본 장에서 용역 수익 인식과 관련한 진행률 계산을 확실히 챙겨가기실 바랍니다.
수익의 의미
수익은 재무상태표의 자산의 증가, 부채의 감소를 일으키는 거래라고 직관적으로 이해해 봅시다. 이 말인즉슨 +자산-부채=+자본의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에, 수익은 자본의 증가를 가져온다고 이해를 먼저 하겠습니다. 회계 기준서에 나와있는 수익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 문단에 대해 하나하나 직관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자본 참여자의 출자 관련 증가는 무엇일까요? 계속 누누이 설명한 지분상품(지분증권)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전 시간 자본 파트에서 배웠듯이 주주에게서 돈을 출자받고 주식을 발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금이 들어와서 차변에 기입되고, 대변에 자본금이 기입됩니다. 수익이 기입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이렇게 수익은 자본의 증가를 전제합니다만, 주주가 돈을 출자하는 것을 제외한다는 것입니다. 수익을 얻기 위해 주주가 출자한 원본(자본금)을 수익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계기간이라는 용어에 빨간색을 칠했습니다. 누누이 강조한 것입니다. 수익과 비용은 특정시점(12.31)이 아니라 특정기간(1.1~12.31)의 성과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경제적 효익의 총유입은 쉽게 돈이 들어온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수익의 측정
수익은 받았거나 받을 대가의 공정가치로 측정합니다. 이전 시간까지는 공정가치를 시세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공정가치의 자세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 같지요! 하지만 문구를 자세히 뜯어보면, 공정가치는 그냥 시세라고 보면 되는 것입니다. 자산이 교환되거나 = 시세 금액에 맞게 돈이나 물건으로 지불할 수 있다는 말이고, 부채가 결제 = 시세에 맞게 빚을 내서 물건을 구매한다는 내용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수익은 대가로 받거나 받을 돈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재화나 용역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돈이 아니라 재화나 용역으로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를 재화나 용역의 교환거래라고 합니다. 재화나 용역의 교환거래가 발생했을 때, 교환 대상인 재화나 용역의 성격과 가치가 유사하다면 수익이 발생한 거래가 아닙니다. 따라서 장부에 수익으로 인식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A과자를 생산하는 A기업과 B과자를 생산하는 B기업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과자 A와 B는 국민과자 초코파이와 같이 A사와 B사 모두 그 성격과 가치(맛과 가격)가 유사합니다. A와 B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제품을 교환하기로 했다면 이를 수익이 발생한 거래로 보지 않습니다.
재화나 용역의 교환거래가 발생했을 때, 교환 대상인 재화나 용역의 성격과 가치가 상이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교환으로 수취한 재화나 용역의 공정가치(시세)를 신뢰성 있게 측정(합리적으로 파악 가능)할 수 있다면 수취한 재화나 용역의 공정가치를 수익으로 인식합니다.
반면, 수취한 재화나 용역의 공정가치(시세)를 신뢰성 있게 측정(합리적으로 파악 가능)할 수 없다면 제공한 재화나 용역의 공정가치를 수익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재화의 판매에 대한 수익 인식 기준
재화를 판매했을 때, 즉 물건을 판매했을 때 우리는 인도 기준을 적용해서 수익을 인식해야 합니다. 인도 기준이란 재화가 상대방에게 인도되는 시점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물건이 상대방한테 전달되었을 때를 의미합니다. 다만 인도가 되었더라도 아래의 5가지 수익인식의 기준을 모두 만족해야만 수익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쉽게 사례로 직관적인 이해를 해드리겠습니다.
요건 ① [재화의 소유에 따른 유의적인 위험과 보상이 구매자에게 이전된다]과 요건 ② [판매자는 판매된 재화의 소유권과 결부된 통상적 수준의 지속적인 관리상 관여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통제를 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상 같은 말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물건을 팔았는데, 계속 신경을 써야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내가 판 물건에 대해서 비정상적으로 과한 품질보증책임을 부담한다던가, 내 물건을 산 사람이 그 물건을 다른 사람한테 재판매를 해야만 판매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던가, 구매자가 계약에 따라 특정 사유 발생 시 구매를 취소(반품)할 수 있고 그 반품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경우 등이 있습니다. 모두 내가 물건을 팔아놓고 덜덜 떨어야 하는 상황이죠. 이렇게 물건을 팔아놓고 덜덜 떨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익인식은 불가합니다.
요건 ③ [수익금액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다]과 요건 ④ [거래와 관련된 경제적효익의 유입 가능성이 높다] 역시 한 묶음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물건을 팔아놓고, 내가 받을 수 있는 대가가 얼마인지 모르거나, 대가가 확정되더라도 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지가 않으면 수익을 인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요건 ⑤ [거래와 관련하여 발생했거나 발생할 원가를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다] 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비용도 반드시 수반하게 됩니다. 매출이 발생하면 당연히 매출원가가 발생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물건을 팔고 이후에 예상되는 반품과 관련된 비용(반품한 제품의 매출)도, 요건에 기재된 원가에 포함됩니다. 결국, 요건 ①, ②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반품금액을 신뢰성 있게 측정을 할 수 없다면 수익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용역의 제공에 대한 수익 인식 기준
용역을 제공하게 되면 그 수익은 진행기준을 적용합니다. 진행기준은 총수익 금액에서 진행률을 곱해서 수익 금액을 산정하는 방식입니다. 공사와 관련된 수익이 대표적 사례인데, 총 100억을 받기로 한 공사의 진행률이 35% 라면, 35억을 수익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용역제공의 수익인식 기준 역시 진행기준에 따라 인식하되 아래 4가지 요건을 충족했을 때 인식합니다.
위 요건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진행률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진행률을 계산할 때는 여러 가지의 기준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원가 기준을 토대로 합니다. 원가 기준에서의 진행률은 다음과 같이 계산합니다.
사례를 들겠습니다. 건물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A사는 2022년에 총수익 100억짜리 공사를 따왔습니다. 2022년 현재까지 발생한 누적 원가는 10억이고 향후 발생할 추정원가는 90억입니다. 이것을 산식에 대입해 볼까요? 2022년 현재 누적 진행률은 10%입니다. 수익은 100억의 10%인 10억을 인식합니다.
2022년 지금까지(현재까지) 발생한 누적 원가가 10억이고, 발생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총 추정원가는 100억(지금까지 발생한 10억 + 향후 발생할 추정원가 90억)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2023년을 보겠습니다. 2023년 현재까지 발생한 누적 원가는 40억입니다. 이 누적원가 40억이라는 것은 2023년도에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2022년도 및 2023년도에 발생한 원가를 합친 것입니다. 향후 발생할 추정원가는 40억으로 예상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누적 진행률은 50%입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누적원가는 40억, 발생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총 추정원가는 80억(40억 + 40억) 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표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누적 수익은 100억 X 50%인 50억이고, 2023년도의 수익은 50억 – 10억인 40억이 되는 것입니다. 한 사업연도 기간을 당기라고 합니다. 이 용어도 숙지합시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수익 인식의 요건인 ① [수익금액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다]과 ② [거래와 관련된 경제적 효익의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쉽게 말해 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공사를 해 놓고, 내가 받을 수 있는 대가가 얼마인지 모르거나, 대가가 확정되더라도 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지가 않으면 수익을 인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요건 ③ [보고기간 말에 그 거래의 진행률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다] ④ [이미 발생한 원가 및 거래의 완료를 위한 원가를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결국 위에서 설명한 진행률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률을 원가를 가지고 계산하기 때문에, 용역에 투입된 원가와 앞으로 투입될 원가를 모르면 진행률을 계산할 수 없다면 수익을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좀 더 세부적인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용역 제공 거래의 성과를 신뢰성 있게 추정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용역 제공에 따른 수익 인식의 ③, ④를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즉 진행률을 계산할 수 없는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솔직히 공사를 하다 보면 용역제공 초창기에 향후 추정되는 원가가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진행률을 계산할 수 없지만, 발생한 원가는 회수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발생원가는 비용으로 인식하고 발생원가 중 회수 가능한 범위의 금액 내에서 수익을 인식합니다. 결국 나간 돈 범위 내에서 수익을 인식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진행률을 계산할 수 없고, 발생한 원가의 회수 가능성도 낮은 경우에는 수익을 아예 인식할 수 없고, 발생한 원가만 비용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공사가 어느 정도 진척된지도 모르겠고 들어간 돈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사례의 경우, 현금으로 대가를 받은 부분이 있다면 이 대가를 수익으로 인식합니다.
오늘은 수익 인식과 관련하여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회계에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천천히 헤쳐 나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