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우리가 배워왔던 사채는 연말 또는 분기 말에 이자를 지급하는 경우였습니다. 하지만, 기수불 조건이라고 하여 1월 1일에 이자를 지급하는 사채의 이자비용, 장부금액 산출을 비롯한 회계처리 역시 중요하니 공부해봅시다.
사채발행에 대한 기본적 회계처리
사채발행에 대해 기본적인 사항을 학습하지 않으면 본 장을 이해할 수 없으므로, 사채발행의 기본에 대해 다룬 이전 포스팅을 반드시 복습하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상단의 복습하기 페이지를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매년 초 이자지급을 하는 사채의 현금흐름도, 선불연금의 현재가치
매년 초 이자지급을 하는 사채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 현금흐름을 도식화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현금흐름의 과정을 이해해야 매년 말 이자지급 조건의 사채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장부금액과 이자비용은 어떻게 인식할지 와닿을 것입니다. 만기 3년, 매년 초(1월 1일)에 액면이자(연간 표시이자율 5%)를 지급하는 액면금액 1,000,000원의 사채를, 발행일인 2021년 1월 1일 현재 유효이자율 10%로 발행한 경우를 가정하겠습니다. 이 사채의 현금흐름을 도식화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매년 말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과 비교되게, 50,000원의 연간 액면이자 금액이 1년씩 먼저 앞서서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현금흐름에 따라 사채의 발행금액(발행일 현재 사채의 공정가치=발행일 현재 장부금액)을 구하면 50,000 + 50,000/1.1 + 50,000/1.1^2 + 1,000,000/1.1^3 = 888,092원으로 산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가계수 및 연금현가계수를 이용하는 경우는 50,000 + (50,000 × 기간 2의 이자율 10% 연금현가계수) + (1,000,000 × 기간 3의 이자율 10% 현가계수)로 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계산하면 50,000 + 50,000 × 1.73554 + 1,000,000 × 0.75131 = 888,087원(원 단위 단수차이 무시)이 됩니다. 여기서 50,000 + (50,000 × 기간 2의 이자율 10% 연금현가계수) 부분은 결국 50,000 × (1 + 1.73554) = 50,000 × 2.73554로 풀이할 수 있는데, 이는 매년 말 50,000원씩 수취하는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인 (50,000 × 기간 3의 이자율 10% 연금현가계수) = (50,000 × 2.48685)의 값을 1기간(1년) 더 빨리 수령하는 프리미엄이 가산된 금액으로서, (50,000 × 2.48685) × (1 + 유효이자율 10%) = 50,000 × 2.48685 × 1.1 = 50,000 × 2.73554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즉, 매년 말에 받을 금액을 매년 초에 받으니, 그 가치에 유효이자율을 곱한 금액만큼, 연금의 가치가 더 올라가는 논리입니다. 결국, 선불연금의 현재가치는 후불 연금의 현재가치보다 1기간의 유효이자율만큼의 효과가 가산된 만큼 더 가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만일,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직접 구하지 않고, 현가계수 및 연금현가계수를 이용하여 사채발행금액을 구하는 경우 액면이자에 대한 현금흐름과 관련하여 어떤 연금현가계수를 적용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아래 표는 매년 말에 연금 형태로 동일한 금액을 지급받는 경우의 연금의 현재가치와, 매년 초에 연금 형태로 동일한 금액을 지급받는 경우의 연금의 현재가치와의 관계를 나타낸 것입니다.
매년 초 이자지급을 하는 사채의 이자비용, 장부금액
위에서 든 사례를 바탕으로 매년 초 이자지급을 하는 사채의 이자비용과 장부금액을 어떻게 구할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원래 매년 말에 이자 지급을 하는 것인데, 매년 초에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년 초에 지급하는 액면이자는 선급금 계정과목으로 표시하지 않습니다. 선급금이란 애초에 약속된 시기보다 먼저 지급한 금액을 의미하는 부분이므로, 매년 초 이자지급이 약속되었다면, 선급금으로 회계처리하지 않고, 해당 부분을 지급했을 때 바로 이자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매년 초 액면이자 부분에 대해 이자비용을 인식하고, 매년 말에는 유효이자율법에 따른 상각후원가 계산에 의한 사채발행차금에 상각액 부분을 추가적인 이자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채의 당기 이자비용은 {(사채 기초 장부금액 – 기초 지급 액면이자) × 유효이자율}로 계산되지만, 이중 액면이자는 기초에 발생하고 총 이자비용에서 액면이자를 차감한 사채할행차금 상각액에 해당하는 이자비용은 기말에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장부금액이 산출되는데, 이 장부금액은 특이하게도 {(사채 기초 장부금액 – 기초 액면이자) × (1 + 유효이자율)}로 산출된다는 점입니다. 우선 위의 사례를 가지고 사채발행과 관련된 상각표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사채의 발행금액은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직접 구한 888,092원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동 사채의 회계처리를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핵심은 회계처리 자체가 아니라, 이렇게 매년 초에 이자를 지급하는 사채의 사례가 등장하는 경우, 사채의 발행가액(공정가치), 이자비용, 장부금액을 빠르게 구하는 것이 핵심인 것입니다.
오늘은 매년 초 이자를 지급하는 사채의 발행금액, 이자비용, 장부금액을 구하는 방법과 회계처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상각후원가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다면, 큰 문제 없이 접근할 수 있으나, 이자비용과 장부금액을 구하는 것에 있어서, 매년 말 이자를 지급하는 사채와는 다르다는 점을 확실히 이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