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에서 파생상품 회계는 고급회계 과목에 속하는 단원으로, 엄청난 수험생들이 포기하려고 지레짐작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계산 문제가 나름 정형화 되어,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공부하면 됩니다. 오늘은 파생상품이 무엇인지, 어떻게 회계처리 하는지 등 각종 기본 용어부터 천천히 공부해보겠습니다.
선물계약과 선도계약의 차이, 파생상품
선물(선도)이 무엇인지 등 파생상품의 회계처리를 공부하기 이전에 용어와 관련하여 기본적으로 인지할 것이 있습니다. 선물계약과 선도계약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수험 목적으로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본질적으로 의미가 같기 때문입니다.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특정 가격으로 거래를 하는 계약을, 공개되고 정형화된 시장 내에서 하게 되면 그것을 선물계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계약을 비공식적으로, 공개된 시장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하게 되면, 그것을 선도계약이라고 합니다. 그냥 거래되는 환경의 차이만 있을 뿐이므로, 선물과 선도는 그냥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고 공부해도 됩니다. 또한 파생상품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올텐데 우리가 바로 아래에서 배울 선물(선도)계약이 파생상품이다라고 생각하고 너무 복잡하고 현학적으로 접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현물, 현물가격의 뜻과 선물계약, 선물가격, 기초자산의 의미
현물과 선물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가겠습니다. 현물은 그냥 지금 주고받을 수 있는 물건(거래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물건의 현재 가격이 10,000원인데, 이 10,000원을 현물가격이라고 합니다. 즉 현물가격에 해당하는 10,000원을 주면 물건을 얻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즉 현물가격은 특정 시점 현재의 해당 물건의 시세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선물이란 무엇일까요? 선물이란 미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고받게 될 물건(거래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 특정 시점이란 통상 계약에 따라 확정적으로 정해지고, 특정 가격 역시 확정적으로 정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미래 거래 시점과 거래 금액을 확정하는 계약을 선물계약이라고 합니다. 또한 정해진 특정 미래 시점에 확정된 거래가격을 선물가격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어떤 물건을 3주 뒤(특정 시점)에, 100,000원(확정된 특정 가격)에 구매하기로 하였다면, 이 100,000원이 선물(선도)가격이 되는 것입니다. 이 선물(선도)가격은 일자별로 변동하는데, 선물(선도)계약일의 선물(선도)가격과 2주 후의 선물(선도)가격이 다릅니다. 이를 자세히 해석하면, 선물(선도)계약일 현재의 선물(선도)가격이 100,000원이라는 의미는 계약일 당일 계약을 체결했을 때 선물(선도) 만기일에 고정적으로 거래하는 금액(사례의 경우 매입금액)이 100,000원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2주 후 시점 현재의 선물(선도) 가격이 115,000원이라면, 이 2주 후 시점 현재 선물(선도)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선물(선도) 만기일에 고정 거래가격(사례의 경우 매입금액)이 115,000원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선물(선도)가격 역시 시점별로 달라, 시세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선물(선도)가격이란 고정된 [행사가격]을 의미하는 것이고, 계약체결 가정일별(=특정 일자별)로 그 [행사가격]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특정 일자의 선물(선도)가격은, 그 특정 일자에 선물(선도)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만기에 거래(매입 또는 매도)를 하기 위해 행사하는 고정된 가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파생상품 공부를 하다 보면 기초자산이라는 단어도 꽤 볼 것입니다. 기초자산이란 본 절에서 이야기 한 거래의 대상(미래에 주고받게 될 물건)을 의미합니다. 결국, 기초자산의 가격이 변동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을 제거하고자 파생상품계약(선물 또는 선도계약)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현물환율 및 선물(선도)환율 – 통화선도계약
환율도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배운 대로 적용해보면, 현물환율은 현재 1달러 현물을 구매하기 위해 지출해야 할 금액입니다. 반면 선물(선도)환율은, 미래 특정 시점에 확정된 1달러의 거래가격입니다. 통상, 달러 등의 외환(외국통화)이 미래 거래 대상이 되면, 이러한 선물(선도)계약을 통화선도계약 또는 선물환계약이라고 합니다. 통화선도계약(또는 선물환계약)이라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 물건과 같이 외환(외국통화)을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선물(선도) 만기 시점에 선물(선도)가격과 현물가격이 같은 이유
일종의 넌센스 문제일 수 있습니다. 선물(선도) 만기 시점에 선물(선도)가격과 현물가격이 반드시 같게 됩니다. 직관적으로, 선물(선도)계약이라는 것 역시 자산(또는 부채)에 해당하기 때문에 특정 시점별(계약체결 가정일별)로 선물(선도)가격이 달라집니다. 다만, 선물(선도)가격이라는 것은, 특정 시점 현재, 선물(선도)계약 만기에 거래가격으로 인정될 선물(선도)가격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선물(선도)계약의 만기 시점 당일의 현물가격과 선물(선도)가격이 같아야 합니다. 좀 더 직관적으로 이야기하면, 당일 선물(선도)계약을 체결하고 당일 계약이 만료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숫자는 만기 시점의 현물가격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재무관리라는 과목의 파생상품 단원을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나, 본 장에서 다루기 과한 부분이 있으므로, 그냥 이렇다 하고 선 암기부터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선물(선도)매도, 매입의 의미
본 장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선물(선도)을 매도 또는 매입했다는 표현을 접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선물을 매도했다는 표현은 특정 거래 대상을 미래의 정해진 특정 시점 및 정해진 특정 가격에 팔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물매도 거래를 하는 이유는, 현재 현물을 보유하고 있고, 미래의 현물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여,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현물을 매각하여, 현물의 공정가치 하락 변동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는 현재 현물을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 현물(거래 대상)을 매도할 계획이 있는데, 미래 거래 시점의 해당 현물(거래 대상)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여,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매각하여 현금흐름의 위험(싸게 매각해야 하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예컨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과자의 현물가격이 1,000이고 6개월 뒤 매도하려고 하는데, 가격이 하락할 것 같다고 생각하여, 6개월 뒤 과자 매도가격을 900원으로 고정하는 선물매도 계약을 체결한 것이 그 사례입니다. 실제 6개월 뒤 과자의 가격이 900원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예상한 결과를 반영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선물을 매입했다는 표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는 특정 거래 대상을 미래의 정해진 특정 시점 및 정해진 특정 가격에 매수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물매입 거래를 하는 이유는, 현재 현물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현물가격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미래의 현물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여,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현물을 매입하여, 현물의 공정가치 상승 변동에 따른 기회비용을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는 현재 현물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현물가격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 현물(거래 대상)을 매입할 계획이 있는데, 미래 거래 시점의 해당 현물(거래 대상)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여,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매입하여 현금흐름의 위험(비싸게 매입해야 하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예컨대, 현재 옥수수를 현물가격에 매도한 것과 동일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옥수수의 미래 가격이 상승할 것 같다고 생각하여, 6개월 뒤 옥수수의 매입가격을 1,100원으로 고정하는 선물매도 계약을 체결한 것이 그 사례입니다. 참고로 현재 옥수수의 현물가격에 상당하는 현금을 활용하여 거래가격 1,100원에 계약한 옥수수를 매입한다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실제 6개월 뒤 옥수수의 가격이 1,100원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을 한 결과입니다.
위험회피대상, 위험회피수단, 파생상품 회계처리의 분류
본 포스팅과 그 이후 포스팅을 비롯하여, 위험회피대상이라는 단어와 위험회피수단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될 것입니다. 국제회계기준에 정의되어있는 어려운 정의 대신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위험회피대상이란 특정 거래 대상의 시세(공정가치)나, 특정 거래 대상을 매입 또는 매도하면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입니다. 즉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반면, 위험회피수단이란 위험회피대상에서 발생할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을 의미하는데, 바로 선물(선도)계약이 위험회피수단입니다. 즉, 어떤 자산의 시세가 떨어지는(또는 어떤 자산의 매도 대금이 줄어들게 되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선물(선도)계약을 체결하는데, 이 문장에서 [어떤 자산의 시세 변동 또는 어떤 자산의 매도 대금]이 위험회피대상이고, [선물(선도)]계약이 위험회피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물(선도)계약 등의 파생상품 계약을 위험 회피 목적으로만 체결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험회피 목적이 아닌, 단순 단기매매 목적으로 파생상품을 취득할 수도 있습니다. 단기매매 목적만으로 파생상품(선물 또는 선도계약)을 취득한 경우, 파생상품의 공정가치(선물 또는 선도계약 등의 공정가치) 변동은 당기손익으로 처리합니다. 하지만, 위험 회피 목적으로 파생상품을 취득하는 경우, 공정가치(선물 또는 선도계약 등의 공정가치) 변동은 당기손익 또는 기타포괄손익(현금흐름위험회피와 관련하여 위험회피에 효과적인 부분)으로 회계처리 합니다. 우리가 본 포스팅과 향후 포스팅에서 주로 다룰 내용은 위험회피를 목적으로 파생상품을 취득(선물 또는 선도계약)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만일 각종 시험에서 [파생상품을 위험회피목적으로 취득한 것이 아니다(단기매매목적으로 취득하였다)]라는 식의 단서가 등장하면, 선물(선도)계약 등 파생상품의 공정가치 변동금액은 무조건 당기손익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선물(선도)계약의 공정가치
본 포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선물(선도)계약의 공정가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선물(선도)계약을 체결하면 계약 만기에 반드시 계약상 확정된 거래가격으로 거래를 마쳐야 합니다. [거래할 수 있다]의 개념이 아니라 [거래해야 한다]는 의무의 개념입니다. 따라서, 선물(선도)계약의 경우 계산 시점별 공정가치를 바탕으로 자산 또는 부채를 인식하여 회계처리합니다. 선물(선도)계약의 공정가치란, 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특정 계산 시점별로 이득을 보게 되는 누적 금액 효과라는 것으로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전혀 와닿지 않을 것인데, 아래 절 사례 연습을 통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으니, 사례를 풀어보고, 본 설명도 다시 반복적으로 보면서 이해해 보시길 바랍니다.
위의 표에 제시한 것과 같이, 선물(선도)계약에 있어서, 미래에 특정 대상을 매도하는지 매입하는지에 따라 그 계산이 달라집니다. 미래에 특정 대상을 매도(판매)하는 계약의 경우, [선도(선물) 계약상 확정된 미래 판매 가격 – 계산 시점 현재 선도(선물)가격] × 거래 수량으로 매 계산 시점의 선물(선도)계약 공정가치를 계산합니다. 반대로, 미래에 특정 대상을 매입(구매)하는 계약의 경우, [계산 시점 현재 선도(선물)가격 – 선도(선물) 계약상 확정된 미래 구입 가격] × 거래 수량으로 매 계산 시점의 선물(선도)계약 공정가치를 계산합니다. 또한, 각 계산시점별 선도(선물)계약의 공정가치(자산 또는 부채)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당기손익으로 인식한다고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다만, 훗날 배울 현금흐름위험회피와 관련하여 위험 회피에 효과적인 부분은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는 차후 포스팅에서 아주 자세히 다룰 것입니다.
현재가치에 대한 고려
본 포스팅과 그 이후에서 다루는 위험 회피 회계처리와 관련하여, 기본적으로 현재가치를 무시하도록 할 것입니다. 재무관리 과목을 공부하면 알겠지만, 선물(선도)계약과 관련하여 반드시 현재가치를 고려해야 하는데, 어지간한 재무회계 교과서나 공인회계사 1차 및 2차 시험 등에서도 현재가치를 별도로 고려하지 말 것을 가정하고 시험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파생상품(위험 회피) 회계처리를 함에 있어서 현재가치는 별도로 생각하지 말도록 합시다.
선물(선도) 거래에서 차액정산의 의미
선물(선도) 거래에 있어서 차액정산이라는 단어를 여러번 듣게 될 것입니다. 차액정산이란 선물(선도)거래 만기에, 실제 거래 대상을 주고받음 없이, 만기 시점의 현물 가격(=만기 시점의 선물 가격)과 선물(선도) 계약시 확정했던 거래가격과의 차이를 현금으로 정산하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선물(선도) 만기 시점의 선물(선도)계약의 공정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거래 당사자 간 현금으로 주고받고 선물(선도)계약을 종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A가 6개월 뒤 B에게 석유를 10,000원에 팔기로 한 [선물 매도] 거래를 한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A는 6개월 뒤 석유의 가격이 얼마가 되었건 석유를 구해서 B에게 10,000원에 팔아야 하며, B 역시 6개월 뒤의 석유 가격이 얼마가 되었건 석유를 A로부터 10,000원에 구입해야 합니다. 참고로 6개월 뒤의 석유 가격은 12,300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것이 원칙적인 선물(선도)거래입니다. 즉, 원칙적인 선물(선도)거래는 현물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선물(선도) 만기에 일일이 현물(거래 대상)을 인도하게 되면 엄청난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으니, A와 B가 선물(선도) 만기에 현금으로 정산을 하자는 것입니다. 즉, 만기 시점에 B는 A에게 현금 10,000원을 주고, A는 B에게 석유를 주는 대신 석유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 현금, 즉 만기 시점의 석유 현물가격(=만기 시점의 석유 선물가격)인 12,300원을 주는 것입니다. 좀 더 거래를 간단히 하여 차액정산을 하면, 선물(선도) 만기에 A는 차액인 2,300원을 B에게 주고, B는 2,300원을 받고 끝나는 것입니다. 결국 선물 계약시점보다 만기에 선물가격이 상승하여 선물을 매도한 A는 만기 시점에 2,300원을 손해(12,300원 – 10,000원)보고, B는 그 반대로 2,300원의 이익을 거둔 것입니다. 참고로 A는 미래 석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 선도계약 만기 시점의 석유 현물가격(시세)이 오른 상황이 되어 손해를 보게 된 것입니다.
이 차액정산은 결론적으로 만기 시점, 선도(선물)계약의 공정가치에 해당하는 자산 또는 부채를 모두 제거하면서 같은 금액의 현금을 수령하게 됩니다. 위 사례의 경우, A가 만기 시점까지 인식하게 되는 선도계약부채(파생상품부채)는 2,300원(10,000원 – 12,300원)이고, 석유 현물의 실제 주고받음이 없이 현금 2,300원을 B에게 지급하고 선도계약부채(파생상품부채) 2,300원을 제거하면 되는 것입니다.
현물 및 선물(선도)거래와 관련한 전형적인 자료 분석 – 선도(선물)계약의 공정가치 산출, 차액정산
위에서 배운 기본 내용을 토대로 아래 전형적인 선물(선도)거래 사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현물가격과 선도가격을 제시하는 표가 기본으로 나오고, 선도계약의 조건(계약일, 계약 종료일, 확정 거래가격 등)이 제시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이것들을 분석하는 연습을 하고, 선도(선물)계약의 공정가치를 구하는 법, 차액정산과 관련된 부분을 연습해봅시다.
위 자료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분석해 보겠습니다. 회사는 고구마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여 2021년 9월 1일 현재 선도계약을 체결합니다. 그 계약의 내용은 선도계약의 만기일인 2022년 4월 30일 고구마를 kg당 6,300원이라는 고정된 가격에 구매하는 것입니다. 실제 고구마 현물가격을 일자별로 보니, 5,000원, 6,000원, 7,000원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제 일자별 현물가격과 선도가격에 대해서 자세히 해석해보겠습니다. 2021년 9월 1일 현재를 기준으로 고구마의 현물가격, 즉 고구마의 시세는 kg당 5,000원입니다. 또한 2021년 9월 1일을 현재 선도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만기인 2022년 4월 30일에 고구마를 kg당 6,300원에 매입할 수 있고, 실제 동일자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다음, 2021년 12월 31일입니다. 이날 현재 고구마의 현물가격(시세)은 kg당 6,000원이고, 2021년 12월 31일 현재 선도계약을 체결했다면, 2022년 4월 30일 고구마를 kg당 6,800원에 매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물 만기인 2022년 4월 30일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날 현재 고구마 현물가격은 kg당 7,000원이며, 이 날짜에 선도계약을 체결(당일 계약 종료)하게 되면 계약 종료일이 되는 당일(2022년 4월 30일) 고구마를 고정가격인 kg당 7,000원에 매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자별로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확실히 파악해야 합니다. 사례와 같이 미래에 특정 대상을 매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특정 대상을 매도하는 경우 역시 완전히 똑같이 적용하여 분석하면 됩니다.
위 사례에서 주어진 고구마 선도가격을 근거로 위험 회피 수단인 고구마 선도계약(파생상품)의 공정가치를 일자별로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절에서 설명한 내용과 공식을 바탕으로 해결해봅시다. 먼저 2021년 9월 1일입니다. 동 일자의 고구마 kg당 선도가격은 6,300원이고, 이는 선도계약 체결 시 만기에 고구마를 kg당 6,300원에 거래(매입)하기로 한 가격과 같습니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시세에 계약을 했다고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동 시점에 인식할 공정가치는 없습니다. 계산 시점인 2021년 9월 1일 현재 선도가격은 kg당 6,300원이고 선도 계약상 확정된 미래 구입 가격 역시 kg당 6,300원이므로 본 선도계약의 공정가치는 0으로 계산됩니다. 공식으로 나타내면 (6,300 – 6,300) × 100 = 0입니다. 선도(선물)계약일에 인식할 선도(선물)계약의 공정가치는 0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다음 2022년 12월 31일자입니다. 계약 당시 미래 고구마 구입 가격은 kg당 6,300원이었으나, 동 시점에 선도 계약을 한 경우, 만기에 고구마를 kg당 6,800원에 구매해야 하므로, 동 시점 기준으로 kg당 500원의 이익을 봤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즉 2022년 12월 31일 현재, 선도계약 자체만을 놓고 보면 누적으로 kg당 500원의 이익(싸게 구매할 것을 의미)을 본 것이고, 이를 공식화하면 (6,800 – 6,300) × 100 = 50,000원의 선도계약자산(파생상품자산으로도 표시할 수 있음)을 인식합니다. 직전 계산시점인 2021년 9월 1일 현재 선도계약의 공정가치가 0으로 별도의 자산인식이 없었으므로, 12월 31일 추가 인식 자산은 50,000원(50,000 – 0)이 되며, 이 50,000원에 대해서는 당기수익으로 처리합니다(단, 현금흐름 위험회피에 효과적인 부분은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
마지막으로 선도계약의 만기인 2022년 4월 30일입니다. 동 시점 고구마 kg당 선도가격은 7,000원(계약 만기일의 현물가격과 동일)입니다. 즉, 동 시점(2022년 4월 30일)에 선도계약을 하는 경우 고구마를 kg당 7,000원에 매입해야 하는데, 이미 2021년 9월 1일 선도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 만기인 2022년 4월 30일에 kg당 6,300원에 고구마를 구매하기로 하였으므로, 계약 만기 시점인 2022년 4월 30일 현재, 선도계약 자체로 누적 기준, 고구마 kg당 700원(7,000 – 6,300)의 이익을 본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결국 2022년 4월 30일 선도계약의 공정가치는 70,000원이 되며, 이를 공식으로 적용하면 (7,000 – 6,300) × 100 = 70,000원이 되는 것입니다. 직전 계산 시점인 2021년 12월 31일 선도계약의 공정가치는 50,000이므로, 2022년 4월 30일 추가로 인식할 선도계약 자산은 20,000원(70,000 – 50,000)이 됩니다. 이 추가 인식 자산 20,000원에 대해, 당기수익을 인식합니다.
선도계약 만기에 통상 차액정산을 하게 되는데, 위 절에서 배운 내용을 본 사례에 그대로 적용해보겠습니다. 선도계약 만기 시점 현재 회사가 고구마를 구입하기 위해 계약상 지출해야 할 금액은 630,000원(6,300원 × 100kg)입니다. 또한, 선도계약의 상대방은 계약 만기 시점의 고구마 현물(시세에 해당하는 700,000원어치)을 회사에게 넘겨아 합니다. 차액정산의 논리에 따라, 현물을 직접 주고받음 없이, 선도계약 만기 시점의 kg당 현물가격 7,000원과 선도계약 당시 확정 거래가격인 kg당 6,300원과의 차이를 현금으로 주고받으면 되는 것입니다. 즉, 회사는 70,000원의 현금을 받고, 선도계약자산(파생상품자산) 70,000원을 제거하면 되는 것입니다.
추가사례 분석 – 통화선도 계약
위의 사례의 경우, 특정 [물건(예컨대 고구마)]에 대한 선도계약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젠 통화선도계약에 대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이, 외환(달러 등 외국통화) 자체도 하나의 물건(거래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구마 사례와 반대로, 100달러라는 물건을 특정 시점인 2022년 4월 30일에 특정된 확정 거래가격 1,250원/달러에 거래(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회사는 앞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여, 미리 확정된 가격에 달러를 매도하려고 한 것입니다. 당연히 통화선도 계약 시점인 2021년 9월 1일 통화선도의 공정가치는 0이며, 인식할 자산 또는 부채가 없음을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통화선도계약의 만기인 2022년 4월 30일의 현물환율과 통화선도환율이 일치(1,130원)한다는 것도 너무나도 당연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각 시점별 통화선도계약(파생상품)의 공정가치를 구하겠습니다. 공식에 맞게 기계적으로 아래 표와 같이 구해봅니다.
회사는 통화선도계약의 만기일인 2022년 4월 30일 차액 정산을 통해, 12,000원을 통화선도계약의 상대방으로부터 받고 통화선도자산 12,000원을 제거합니다. 차액 정산을 하지 않았다면, 회사는 2022년 4월 30일 시점에 달러 당 시세 1,130원에 100달러를 구해야 하므로 현금 113,000원을 지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입한 100달러를 상대방에게 넘기고, 계약에 따라 거래가격으로 확정한 달러 당 1,250원, 총 125,000원(1,250원 × 100달러)을 받게 됩니다. 즉, 125,000원을 받고 113,000원을 지출하게 된 꼴이니, 회사는 그 차액인 12,000원의 현금만 수령 하면 되는 것이 차액 정산의 논리입니다. 참고로 회사가 아닌, 통화선도계약의 상대방 입장에서 만기 시점의 현금흐름을 생각해보면, 회사로부터 100달러를 수령 하여 113,000원(1,130원 × 100달러)의 (+)효과가 발생하고, 이 100달러의 대가인 125,000원(1,250원 × 100달러)을 지불하여 (-)효과가 발생하여 순 현금흐름은 (-)12,000원이 되는 것입니다. 즉, 회사가 만기에 (+)12,000원의 순 현금흐름을 누리고, 상대방은 반기에 (-)12,000원의 현금흐름 순 효과를 보는 제로섬게임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선물, 선도계약을 비롯하여 통화선도계약에 이르는 파생상품과 관련된 아주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용어정리와 회계처리의 큰 틀을 설명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위험회피회계를 중점적으로 다루어 정형화된 사례와 문제를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확실하게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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